▲경남평화회의는 13일 늦은 오후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전쟁 조장 윤석열정권 퇴진,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해병대 출신 김영만 고문.
윤성효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막아야 한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대북 삐라 살포와 대북 비난 확성기 사용 등으로 9.19군사합의를 파기하고 전쟁분위기 조성하면서 한가하게도 '기름 타령'하는 이 이중성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최근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하여 북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냈다. 윤석열정권은 한 수 더 떠 9‧19군사합의의 전면 효력 중지를 선언하고,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재개했다"라며 "미국과 일본은 북을 더 자극하고 있다. 정말 어디까지 가겠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대한민국 정치는 어디쯤 있는 것이냐. 진정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을 보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막아야 한다"라며 "노동자, 서민, 국민의 생명과 운명보다 오로지 20% 초반의 지지율,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고자 위험천만한 민족공멸의 전쟁을 부추기는 윤석열정권, 더 이상 한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다"라고 했다.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매실 따다가 왔다. 윤석열이 바쁜 농민을 거리로 불러내고 있다"라며 "요즘 군인들은 휴가도, 면회도 안된다고 한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 전에 윤석열 대통령을 독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하려다가 취소했다. 당시 북한 도발과 의료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두 가지 문제가 지금 없어졌느냐. 훨씬 심각한데, NSC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해외로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조 의장은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현대판 케이(K)-실크로드를 구상한다고 한다. 지금 중앙아시아에 물건을 팔려면 기차로 가야 하는데, 분단된 한반도에서 어떻게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느냐"라며 "나간 김에 제발 오지 마라"라고 말했다.
김서영 대학생(경남대)은 "솔직히 얼마 전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말겠지'라거나 '전쟁 나면 다른 나라로 도망가야지 뭐', '전쟁이라는 말은 어디 먼 나라 이야기'로 여겼다"라며 "그런데 어제(12일) 아침,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강도의 지진이 났다. 공부하러 도서관에 있었는데 안전재난문자가 큰 소리로 울렸다. 순간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앉는 느낌을 받으며 '전쟁인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을 보았더니 지진 소식이었다. 소름이 돋더라. 별생각 없는 줄 알았는데 매순간 전쟁에 대한 생각으로 사는구나 싶었다"라며 "하긴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다. 매일 업로드 되는 뉴스 기사들 속 한미전쟁연습은 당연하다는 듯이 진행되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와 대남 오물풍선 살포로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학생은 "이제는 국가가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몬다고 한다. 청년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전쟁에 대한 불안, 생존에 대한 불안까지 쥐어 주는 지금의 국가, 정부에게 너무 화가 난다"라며 "청년에게 희망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는 필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산 창원민예총 대표가 노래를 불렀고,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마산회원지역위원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박혜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가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