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종가의 국불천위 사당.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약하다 순절한 학봉 고인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돈삼
고인후(1561∼1592)는 아버지 고경명, 형 고종후와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의병 6000여 명을 이끈 고경명과 둘째아들 고인후는 금산전투에서, 장남 고종후는 2차 진주성전투에서 순절했다.
한말 의병장 녹천 고광순(1848∼1907)도 고인후의 후손이다. 고광순은 가국지수(家國之讐)의 깃발을 들었다. 집안과 국가의 원수를 동시에 갚자는 말이다. 그에게 일본은 나라의 적이면서, 집안의 원수였다.
고광순은 '불원복(不遠復)' 태극기를 든 의병장으로 알려져 있다. 불원복은 독립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기는 세로 82㎝, 가로 128㎝ 크기로, 흰색 바탕에 붉은 색실로 '不遠復'이 새겨져 있다. 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다. 태극기는 독립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