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몽골에서 비밀 접촉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전하는 일본 NHK 방송
NHK
일본 정부가 지난달 북한과 일본이 몽골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3일 정례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알고 있지만, 사안의 성질상 답변을 삼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거듭해서 말한 것처럼 일본과 북한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실현하고자 총리 직할의 고위급에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일 언론 "기시다, 몽골에 북일 대화 협력 요청"
하야시 장관은 '정무 3역(각료·부대신·정무관)을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접촉에 나섰는가'라는 질문에도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응해 오고 있지만 사안의 성질상 답변을 삼가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8월 몽골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북한과 일본이 최근 몽골에서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북한 정찰총국·외화벌이 관계자 등 3명과 유력 가문 출신 정치인이 포함된 일본 대표단이 지난달 중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났다고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양측은 지난주 후반에 내몽골에서 다시 만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양국 간 접촉이 계획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라며 "북한이 공개적으로는 일본 측과 '모든 접촉을 거부한다'고 공언했으면서도 비밀리에 만난 건 경제적·외교적인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읽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