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지킴이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이사는 4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당, 시민단체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성효
한정화 대표이사는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를 위해 온갖 압력을 넣어 우리가 여러 활동을 하는 데 힘든 상황"이라며 "베를린시 공무원들도 힘들고 버겁다고 한다. 독일시민들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이사는 최근 소녀상 철거 논란을 계기로 유럽 사회에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베를린 소녀상이 유명해지면서 현재 유럽 전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졸업논문 주제로 소녀상과 위안부를 채택해서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자료 요청을 해온다"라며 "대학생들도 학사·석사 논문이 10편 정도 나왔고 박사논문도 있다. 예술가들도 다녀가면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다루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소녀상에 반대하고 독일 정치가들이 응하고 있다. 지금이 우리에게는 기회다.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이사는 박물관 운영과 소녀상 지키기 활동의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는 많은 돈을 투자해서 우리의 활동을 막고 있다. 강연을 가면 일본 측은 편지를 보내서 우리 보고 거짓말한다고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 독일 사회도 의심한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거 아니냐'고, '한국사람들은 돈을 달라고 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이사는 "이 문제는 한국 정부가 나서서 명확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그만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며 " 독일 정부와 시민들에게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에 어떤 짓을 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실무자 인건비 줄 형편 안된다니"
이 자리에 함께 한 이경희 대표는 먼저 "베를린 시장이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보도자료를 내서 깜짝 놀랐다. 소녀상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우고, 일본의 끈질기고 막강한 회유와 음모가 있었음에도 지켜낸 한정화 대표이사와 코리아협의회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리아협의회의 어려운 상황을 들어보니 눈물이 날 정도다. 한 대표이사는 함께 손잡아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왔다"라며 "일본 측이 코리아협의회를 죽이기 위해 후원자들을 차단하고 압력을 행사해 실무자의 인건비를 줄 형편조차 안된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대표이사가 오랫동안 역사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 외국 땅에서 고생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마산회원지역위원장, 이영곤 진보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 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 박미해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도 발언에 나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한정화 대표이사가 밝힌 회견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