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길 이외에 습지 행태의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져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는 금강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하천을 더이상 인간 편의 위주의 개발을 해선 안 되는 이유이자, 특히 야생의 삶터를 완전히 파괴하는 준설공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금강의 세종보 또한 재가동해서 물을 채우게 해선 절대 안되는 이유인 것이고.
강은 흘러야 하고, 그로 인해 습지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생겨나 그 속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게 된다. 금강마저 낙동강의 비극이 되풀이되게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에 16일 낙동강의 활동가들이 이곳에 와서 금강 농성의 지지와 연대 기자회견을 했다.
모래톱과 자갈밭 사이 풀숲에서 엄마 까투리와 꺼벙이들을 만났다면 자갈밭과 모래톱에선 꼬마물떼새 여러 개체를 만났다. 어디에 알집을 만들어놓고 알을 낳아뒀는지 이날 낯선 이방객을 경계하면서 이른바 유인 행위를 했다.
꼬마물떼새는 모래 위에 만들어놓은 둥지에 뱀과 같은 천적이 다가오면 날개를 늘어뜨리고 마치 다친 것처럼 움직인다. 때로는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절룩거릴 때도 있고, 힘이 없는 듯 보이게 할 때도 있다. 그 천적이 이러한 연기에 속아 알을 포기하고 어미에게 다가가도록 말이다.
일단 천적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꼬마물떼새는 적을 계속 유인하며 알과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어미 새의 이러한 행동은 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생존본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