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시민군' 책의 출간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종은
17일 오후 6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인 황광우 작가가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아 오월민중항쟁을 재현한 '시민군' 책의 출간례가 열렸다.
황광우 작가는 함께 80년 서울의 봄 주역이었고 서울대 동문인 유시민 작가처럼 많은 책을 그동안 써왔는데 유 작가가 활발한 정치관련 활동을 하면서 인문 사회 과학 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쓴 반면에 황 작가는 광주 소재 인문연구소에서 독립운동이나 광주정신을 탐색하는 집필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운동이나 광주 정신 탐색하는 집필활동
그는 지난 2월 26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
44년 지나도 이해 안 되는 그날... '서울의 봄 2부작'을 기다린다" 기사에서 "44년 전 나의 고향에서 발생한 이 사건만큼은 사태의 진실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며 "진실을 감추는 '가해자들의 음모'를 모르기 때문이며 그자들의 완전범죄를 폭로하기 위해 '서울의 봄 2부작'을 간절히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누군가 '서울의 봄 2부작'의 시나리오를 쓴다면 내가 만든 <시민군>은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적어도 항쟁의 전모, 그 절반의 진실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압제자와 저항자가 있다면 피해자와 저항자의 생각과 감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광주민중항쟁은 다가서기에 두렵고 10일간의 서사를 따라가기도 전에 가슴이 막힌다. 오월의 책들은 읽기가 어려워 쉽게 읽을 수 있는 '오월의 이야기' 책을 만들고 싶었다. <시민군>을 읽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친구들 앞에서 '내가 들은 시민군 이야기'를 발표하길 바라는 염원으로 2년의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요, 현재와 미래의 대화이다"라고 에드워드 핼릿 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희망이 실현된다면, 이것이야말로 1980년의 과거를 2030년의 미래로 잇는 역사 계승이 될 것이다. <시민군>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든 책으로 작가의 주관적 견해를 배제하고, 오직 시민군의 행위와 그들의 격정으로 오월의 이야기를 꾸몄다"고 강조했다.
황 작가는 2021년 당초 '윤상원 평전'을 쓸 계획이었는데 항쟁으로 유명을 달리한 무명용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한 선배의 조언으로 '오월 무명용사의 평전'을 쓰기로 방향을 틀었다. 항쟁 주역들의 구술을 얻기 위해 풀빛출판사 간행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 에 등장하는 500여 명의 피맺힌 이야기를 밤을 새워 읽고 2년 동안 관련 사료집을 뒤지고 뒤진 열성을 보였다.
그중 쇠망치를 만들어 거리에 나선 용접공 김여수, 먹고 있는 김밥을 총알이 스쳐갔다는 식당종업원 김현채, 피흘리는 중학생의 수술을 거부한 의사에게 총을 들이대고 수술을 요구한 구두닦이 박래풍, 공수부대 아저씨들은 피도 눈물도 없냐며 빛고을 의기를 선동했다는 무용강사 전옥주, 기동타격대 7조 조장 '서방파' 주먹 김태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