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유적조사 공개 때의 인파, 군수가 직접 나와 역사문화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완도신문
국가사적 지정된 해남 달마산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는 완도의 상왕봉 봉수대에서 피어오른 봉홧불을 화산면 관두산 봉수대로 연계했던 곳이다. 달마산 봉수대 동편에는 북평면 이진성과 달량진성이 위치하고 북편에는 해남읍성이 있어 바닷가에 나타난 적을 화산 관두산 봉수를 통해 해남읍성과 화원면 봉수, 진도 첨찰산 봉수로 알렸던 역할을 했다.
고종 때인 1895년 폐지된 이곳 봉수대에선 기우제도 지내 학술적, 민속학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도의 봉수대 역시 고종 때 폐지된 후 등산로 이용 등으로 크게 파손됐지만 석축은 그대로 남아있다.
국가유산청은 해남에 위치한 3곳의 봉수대를 포함한 제5로 직봉에 위치한 61개소의 봉수유적 중 ▲원위치 확인 여부 ▲유구의 잔존 및 보존상태 ▲역사적 학술적 가치 등을 종합해 21개소를 1차적으로 선정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정조사단이 해당 봉수유적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국가사적 지정 타당성을 얻으면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되는 기반이 마련된다.
완도군 약산면 삼문산 봉수대는 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완도군 문화예술과 문화유산팀은 몇해전 '가리포진첨사선생안'과 함께 완도의 봉수대를 도지정문화재 지정 신청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선택되지 못했다. 최근 완도군 문화유산팀은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분포의 허술한 관리체계 때문이다. 이것은 따지고 보면 완도군정이 국가유산에 보다 해조류와 해양치유와 관련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타 지역을 보면 문화관광과를 비롯해 문화예술과는 TF팀을 구성한지 오래됐고, 상위 기관인 전남도청에서도 한 단계 뛰어넘은 문화융성국이 형성되어 전남도가 지금 전남의 문화융성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관광지와 스포츠센터 유치에, 요즘 부각되고 있는 산이정원까지 큰 프로젝트를 만들고 인근 지자체는 편향성 없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가유산의 중요성을 통 크게 인지하고 있다. 이제 땅끝은 변방의 역사가 아닌, 유라시아의 시작점으로 해남군은 천명했다. 장보고보다 훨씬 이전의 해양시대를 해남군은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완도는 곳곳에 국가유산이 산재하고 문화적 자원이 넘쳐나는 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유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들은 해양치유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문화적 자산에 관심부족인 행정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신우철 군정에 언론의 발언을 담아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역의 문화가 미약한 부분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영양소가 골고루 공급되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듯이, 각 부서의 원활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안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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