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고위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종근 광주지검장(사법연수원 28기)과 홍승욱 광주고검장(28기)도 13일 사의를 표시했다.
박 검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25년 조금 넘는 기간 검사로서 행복했다"며 "검사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성경에 환난 중에 인내하면,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는 구절이 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내하는 가운데 소망을 품고 연단하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검사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마산 창신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검사로 임관했다. 제주지검장, 부산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광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
홍승욱 광주고검장도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표 제출 소식을 알렸다.
홍 검사장은 "검사로 임관한 이후 매해 빠짐없이 '우리 검찰은 그 어느때보다 위기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겸손한 자세로 오직 법과 원칙,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