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렵지 않다고 한 번 타보라고 해서 아파트 마당에서 전기 자전거를 처음 타 보았다.
서찬식
갑자기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가끔 일요일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송정 솔밭을 지나 경포바다를 돌아오던 때가 생각났다.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보고 오면 공부하느라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바다를 향해 크게 "야호!"를 외치며 마음속에 있던 답답함도 날려 보냈다.
우리 집은 강릉 시내에 있어서 송정 쪽으로 돌아 경포 바다를 보고 경포 호수를 돌아오는 코스였다. 1시간 정도 걸렸으나 바닷가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달라졌다. 오늘 자전거를 타며 학창 시절 추억을 돌아보니 고향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5월에는 어버이날도 있어서 돌아가신 부모님도 많이 생각난다. 강릉에 가면 남편과 자전거로 경포 호수도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로
남편은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늘 차로 다녔다. 차로 다니던 마트나 교회, 은행 등 가까운 곳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다. 가까운 곳을 자전거로 다녀오면 환경보호에도 좋다고 하니 자전거는 잘 산 것 같다. 남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 사 줄 걸 후회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은 된다. 잠시 방심하면 다칠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 또 조심하며 타라고 오늘도 신신당부한다. 마치 그 옛날 아들이 자전거 탈 때처럼 잔소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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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원입니다. 등단시인이고, 에세이를 씁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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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남편의 소원을 들어줬더니...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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