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요크(Max York) AMSL Aero 대표가 수소동력 수직이착륙 비행기 시제품 앞에서 회사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박지혜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NSW) 주정부의 안내로 지난 4월 15일 오전 시드니에서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뱅그스타운 에어로드럼(Bankstown Aerodrome)에 있는 AMSL Aero Pty Ltd를 방문했다. AMSL Aero는 '수소동력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다.
때마침, 이날 언론보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4월 12일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의 자회사 이브(Eve)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AI는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항공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AMSL Aero 방문이 기대됐다.
AMSL Aero는 다른 수직이착륙 비행기 제작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수소 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꼽았다. 2032년까지 1200대의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는 시제품 단계이며, 2027년부터 본제품을 출시할 목표다. 또한 국방과 관련된 비행기도 제작할 예정이다. 단, 국방용 항공기는 동력을 수소연료가 아닌 군에서 요구하는 동력을 이용해 터보엔진으로 제작하게 된다.
6년 전인 2018년은 2명의 엔지니어가 AMSL을 창립한 해다. 같은 해 우연의 일치로 호주 정부는 우주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호주우주청(ASA)을 세웠다. 그리고 우주 경제 육성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회사 입구에 마중 나온 맥스 요크(Max York) 대표(총괄경영사장)은 "무엇보다 호주는 넓은 지역적 특징 때문에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미국의 48개 주하고 같은 크기의 호주에는 인구가 불과 2500만 명밖에 되지 않고, 이 인구도 호주의 28개 도시에 퍼져 거주하고 있으며, 3만 명 이상 사는 규모의 도시 중 절반 정도가 항공 서비스가 전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 분야는 의료 수송"이라며 "환자를 수송하는 것, 특히 호주는 산불이 많이 나기 때문에 환자 수송이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 분야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전투 현장에서 사상자를 데리고 오는데 있어 저희 항공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AMSL Aero는 인도주의 영역에서 기여하는 것을 강조하며, '수소연료'를 사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 비행기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점 때문에 호주 정부를 비롯해 세계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규모는 5천만 호주달러 이상이라고 맥스 대표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