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2019년 10월 광화문에 모인 보수,극우단체 회원과 지지자들 (우) 2019년 10월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 모습
임병도
주 기자는 "김씨 주변 사람들은 그를 굉장히 순하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 "김씨는 가족간 사이도 좋았고, (1월 사건 이후) 이혼 서류에 도장은 찍었지만 부인과 사이도 별 무리가 없었다. 건물 임대료는 조금 밀렸지만 30평대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며 언론에 보도된 불화설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김씨가) 유튜브와 태극기집회에 빠지면서 이런 엄청난 일을 벌였다"면서 "(김씨는) 자기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줄 안다. 이 대표를 처단해서 대한민국의 법치를 세우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기자는 김씨를 가리켜 '확신범'이라면서 이 대표 테러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합니다. 김씨가 변명문을 처음 작성한 시기는 2023년 6월입니다. 김씨는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당원에 가입했고, 칼을 날카롭게 갈기도 했습니다. 주 기자가 찾은 김씨 사무실 벽에는 칼로 목 부위를 찌르는 연습을 한 듯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김씨의 테러 범행 동기와 배후에 태극기집회가 있었다"면서 "김씨가 태극기집회에서 나온 말을 칼을 들고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 테러범 김씨와 태극기집회를 취재한 주 기자는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용어, 논리와 주장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합니다.
주 기자는 "김씨가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일성주의자들, 친북행위자들, 북한 돼지 집단, 좌익 판사 이런 단어들은 태극기집회와 극우 보수 유튜버들이 하는 말과 똑같다. 김씨가 거기에 지금 심취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씨가 편지에서 언급한 자유, 붉은 바이러스 보균자, 악성 붉은 바이러스, 붉은 무리, 붉은 집단도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며 "푸틴의 침공, 자유 대만에 대한 위협이라는 얘기도 태극기집회에서 매번 나오는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씨가 주장하는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
김씨는 또한 변명문을 통해 종북세력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유진영은 어떤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안심 코드로 이완되고 느슨해진 측면이 확연하다. 이럴 때가 아니다. 자유우파는 뿔뿔이 흩어진 개인 뿐이니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여러 개의 거대한 좌익 패거리를 극복해 내려면 자유진영에도 구심점 있는 강력한 조직적 결사체가 요구되는데, 가능한 현실적 방법으로 기독교주도의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 하고 이에 순수 자유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 - 이재명 대표 테러범 김씨의 '변명문' 중에서-
김씨가 말하는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은 2019년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맞서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모인 보수, 극우단체와 지지자들을 가리킵니다. 당시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0월 항쟁'은 현 김진태 강원지사가 2019년 광화문 집회에서 한 말입니다. 당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것은 10월 항쟁"이라고 선언하면서 "4.19와 6.10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모였다"고 발언했습니다.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광화문 집회는 10월 항쟁이라며 10월 혁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도 "10월 항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이재명 테러범인 김씨도 '남기는말'에서 똑같이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