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재판의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 갈무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불거진 성추문 스캔들을 덮기 위해 회사 장부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뉴욕주 검찰에 기소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0월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500만 원)를 건넨 뒤 회사 장부를 허위 기재한 혐의를 포함해 34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4건의 형사 기소 중 가장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는 11월 대선 전에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건"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그의 앞날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거의 2명이 이 사건의 혐의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했다. 공화당원 응답자 4명 중 1명과 무소속 응답자의 절반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정보를 잘못 취급하고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패배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세 건의 다른 형사 사건에서도 기소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모든 형사 소송을 민주당이 자신의 대선 캠페인을 약화시키려는 음모로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장부 위조, 최대 4년형 중범죄... 트럼프, 직접 증인으로 나서나
한편 로이터통신은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니얼스에게 건넨 돈이 선거에 불리할 수 있는 스캔들을 은폐해 지난 2016년 대선을 타락시키려는 불법적인 계획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돈은 불법 선거 기부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아 대니얼스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한 코언 변호사와 관련해 그에게 지급한 돈은 순전히 법률 서비스 비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 변호사를 '연쇄 거짓말쟁이'라고 불렀으며 그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코언 변호사의 신뢰성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사자인 대니얼스와 코언 변호사 모두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증인으로서 증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검찰의 반대 심문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평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인 장부 위조에 대해 "뉴욕주에서 회사 장부를 위조하는 것은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이지만, 해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많은 피고인이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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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직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재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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