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태블릿 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024.04.15
AFP=연합뉴스
국제사회는 확전을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양국이 벼랑 끝에서 뒤로 물러날 때"라며 "안보리를 넘어 유엔 전체가 모든 관련 당사자를 참여시켜야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인 미국도 확전을 말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한 뒤 공동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면서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에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여러 정황을 볼 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보복에 나서고, 이란이 또 대응하는 악순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부서도 이견... 네타냐후의 결정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쟁 내각 구성원이자 온건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우리는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당장은 보복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란에 맞서고, 이란은 전 세계에 맞서고 있다"라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활용해야 할 전략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란에 보복하지 말고 국제사회 여론을 이스라엘 편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맹렬하게 보복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견제와 비례의 개념은 세상에서 사라졌다"라며 "중동에 억지력을 만들려면 영주(네타냐후 총리)가 미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지도부의 다음 결정은 더 복잡할 것"이라며 "30년 넘게 충돌을 피해온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것에 대해 중동을 전면적인 전쟁에 빠뜨리지 않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놓였다"라고 전했다.
라즈 짐트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새로운 단계"라며 "지금은 매우 부분적이고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게임의 규칙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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