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스카프
이문연
<4칸 디톡스 옷터뷰>
1) 4칸 디톡스를 받아보니 어떤가요?
재밌었구요. 인형 옷 갈아입히기 게임하는 것 같았고, 입을 옷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선생님이랑 이것저것 조합을 해보니까 '입을 만한 게 꽤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쇼핑을 하러 가서 뭘 사야될지 모르다가 엉뚱한 걸 사서 왔는데 '뭐가 없으니 뭘 사야겠다' 하는 게 좀 정리가 되어서 좋았어요.
2) 4칸으로 나눠보니 새로 보이던 게 있던가요?
처음에는 4개로 분류하는 게 기준이 대개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하면서 보니까 내가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던 (2번째 칸에 넣었던) 게 자주 안 입다 보니 마음에 안 드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 오늘 한 것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무엇인가요?
나한테 절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던 연보라색 니트의 재발견이랑 믹스매치 못해서 정장 스타일 치마 반바지에 뭘 매치해야 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줄무늬 티셔츠랑 입었을 때 괜찮아서 신기했어요. 신발도 저는 항상 깔맞춤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위의 옷이랑 같은 색을 신어야 한다는 게 있었는데 직접 비교해서 신어보니까 '아 고정관념이었구나.'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4) 이건 하지 말아야겠다 떠오른 게 있나요?
깔맞춤이랑 남들 따라서 있어 보이고 싶어서 샀던 명품들? 그거 살 돈으로 차라리 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사는 게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5) 가장 후회되는 탑3 아이템을 꼽는다면?
엄청 화려한 패턴의 루이비통 스카프, 주로 스카프들인 것 같아요. 하고는 싶었으나 어떻게 해도 어울리지 않는. 그리고 벨트도 해본 적은 있는데 명품 로고가 너무 눈에 띄어서 괜히 혼자 신경 쓰여서 안 하게 되더라구요. 랑방 트위드 재킷도 어떤 행사에 참여하려고 구매한 건데 그 행사 때는 입었지만 '이거 살 돈으로 더 어울리는 아이템을 많이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 재킷은 할머니 될 때까지 입으려구요. ㅎㅎㅎㅎ
6) 4칸 디톡스를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저는 저랑 비슷한 나이인 40대 초반의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이 나이가 20대 전성기 때 입었던 옷들을 이제는 좀 내려놓고 나한테 어울리는 걸 찾아야 되는데 그 옛날 때 입었던 아이템들을 나중에 어울릴 거라 생각하고 쌓아놓고 그러다 보니 더 나한테 맞는 게 뭐지?를 잃어버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 같은 과거의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엄마들한테 추천하고 싶어요.
<코치의 4칸 디톡스 후기>
코치로서 옷을 대하는 가치관 중의 하나는 입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모든 옷들이 다 입었을 때 설레고 좋고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입었을 때 나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보기 싫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내 친구들을 봐도 자신을 잘 꾸몄던 사람도 엄마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육아에 에너지를 분산해야 하며 그런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편한 옷을 추구할 때는 편하게 입다가 또 그 시기가 지나서 에너지의 비중을 나에게 쏟을 때가 오면 또 나를 위해 쓰면 된다. 엄마라고 다 멋쟁이일 필요는 없지만 옷이 자존감 하락에 영향을 준다면 외면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자존감을 높이는 건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다. 옷장이 나를, 내 삶을 잘 담고 있는 것. 많은 40대 여성들과 엄마들이 옷장이 나를, 내 삶을 잘 담고 있는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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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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