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승리를 확정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오전 3시께 선거 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환호하고 있다.
김성욱
살아 돌아온 안 후보는 곧장 윤석열 정부부터 겨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선거 사무소에 방문해 지지자들과 악수한 뒤, 여권 참패에 대해 묻는 지지자들에게 "정부의 책임"이라며 "여당이니까 겸허하게 국민들 말씀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도 초선·재선·삼선을 하는 동안 계속 20~30%p 차이로 당선됐는데, 이번에 제일 적은 차이로 이겼다"면서 "올해 정부에 대한 (심판) 바람이 너무 거셌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 잠룡 대결로 주목 받은 격전지에서 승리한 동력을 바탕으로 총선 참패 후 균열이 예상되는 여권 내 주도권 싸움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그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경험했다"라며 "정부가 민생 문제 해결 등 책무를 다하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부가 잘 되기 위한 쓴소리를 하겠다"라며 "앞에 나서서 제대로 역할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진땀 뺀 승리에 두 팔을 뻗고 박수치며 기뻐하긴 했지만, 축제 분위기는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구에선 이겼지만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지지자들에게도 과도한 축하나 환호성을 자제시켰다. 지지자들은 "안철수"와 "파이팅"을 연호했다.
안 후보 측 "빗나간 출구조사, '사전투표=진보' 깨진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