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와 붉은 고추를 얹은 감태전.
신안군
감태는 한겨울 갯벌에 초록색으로 덮여 있다.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추위를 견뎌야 쌉쌀한 맛이 강해진다. 갯벌에서 한 올 한 올 채취한 감태를 빨래하듯이 방망이로 두들겨 찬물에 수십 번 헹구어 내면 향긋한 감태가 탄생한다.
감태는 무기염류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향기와 맛이 독특하다. 익혀 먹기보다는 생으로 무쳐서 밑반찬으로 요리한다. 감태 음식으로는 감태자반 감태전 감태무침이 있다.
감태자반은 말린 감태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대파를 송송 썰어둔다. 간장 참기름 들기름 매실청 깨 같은 양념을 잘 섞는다. 자른 감태에 양념과 썰어둔 대파를 적당히 버무려준다.
감태전은 흐르는 물에 감태를 한 번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부침가루에 적당히 물을 넣고 반죽해서 손질한 감태를 넣어 섞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넣고 부친다.
감태지(무침)는 감태에 멸치액젓과 간장을 넣고 버무린다. 쪽파를 잘게 썰어 감태에 넣고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무친다. 2~3일 보관해 노르스름하게 숙성시킨다.
감태에는 우유보다 6배나 많은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을 묽게 하고 숙변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 개선에 좋은 카테킨 성분이 풍부하다.
<갈파래>
갈파래는 청태(靑苔)라고도 한다. 갈파래는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조간대(潮間帶) 상부, 특히 민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에서 잘 자란다. 조수 웅덩이에 큰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늦가을부터 초여름까지 잘 자란다.
신안에서는 잔칫날이나 상갓집에서 가마솥에 갈파래를 가득 끓여놓고 떠먹는다. 장례식 때 돼지 삶은 국물에 갈파래를 넣고 오래 삶아도 입이 넓은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