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의왕·과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 의왕시 경수대로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남소연
- 정치 입문의 목적이었던 '기후위기 대응'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최근 이 사안을 주제로 출연한 MBC '백분토론'에서 또 다른 패널,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기후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달리 말하면 '한국은 아직 멀었다'는 뜻으로 들리더라.
"4년 동안 정말...(관자놀이에 손을 대며) 자괴감이 들었던 순간은, 여야 할 것 없이 어디 예쁜 스티커를 붙이듯 '탄소중립'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나.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대한민국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기후라는 단어를 온갖 데다 붙이고 있다.
그런데 정부 행태를 보면 일회용품 규제는 갑자기 소상공인 핑계로 철폐하면서 관련 업체와 R&D를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2050년 탄소중립을 하려면, 그때 쓸 건물을 지금 짓는데 제로에너지 주택 의무화도 연기하고 노후 건물의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 예산은 완전 삭감했다.
민주당도 많이 미진했다. 기후의제는 결국 에너지 문제인데 에너지는 남녀노소나 부자, 서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재다. 예컨대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거나 사용규제가 생기면 서민도 타격받는다. 이럴 때 지혜롭게 설득하고 설명하면서 돌파해야 했는데... 진심과 의욕은 있었지만 기후와 다른 가치가 충돌할 때 기후를 우선순위에 넣지 못했다."
- 지역구인 의왕·과천에선 3기 신도시, 인동선과 월판선, 위과선, GTX-C등 개발·교통 문제가 중요한 상황이다. 흔히 기후위기 대응은 개발과 상충된다고들 생각하는데, 본인의 소신과 지역 현안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을 생각인가.
"철도는 가장 이상적인 녹색교통이다. 철도노선 신설·확충은 제 가치관과 정책관에 너무나 부합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철도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해서 항공과 자가용으로 이뤄지는 수송을 철도로 전환하면 온실가스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개발도 그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개발은 해야죠.
저희 지역에는 주민들이 몇십 년째 거주하는데도 도시가스가 안 들어가고, 도로도 제대로 정비 안 된 곳이 있다. 그런 마을을 지금 상태로 방치하는 게 맞나, 도로를 정비하고 도시가스를 까는 게 맞나. 저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얘기처럼 너무 무분별하게, 원칙이나 기준없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데에는 반대하지만 적절히 개발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12년째 초선만 나온 의왕·과천 "도약의 골든타임 만들 것"
- 여러모로 지역에서 할 일이 많아 보인다. 그런데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의왕·과천은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2020년 총선 때는 5.4%p차로 힘겹게 이겼고, 대선은 4.4%p, 지방선거(도지사)는 0.8%p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다.
"아마 경기도 60개 선거구 중에서 당에서 분류하기로도 민주당에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일 거다. 절대로 재선을 자신할 수 없다.
다만 스스로 4년 동안 지역현안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 제가 원래 에너지 쪽에서 온 사람이라 전반기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후반기에는 국토교통위로 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다루려고 간 게 아니라, 우리 지역에 너무 오래된 철도 관련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철도 문제는 거의 다 해결했고, 과천 3기 신도시와 지식정보타운 현안도 많은 부분 진전을 이뤘다. 주민들께서 그런 부분을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
특히 저희 지역은 12년째 초선만 반복됐다. 주민들도 '이번에는 재선 의원이 나와서 지역 정치도 좀더 안정화하고 중요한 정책과 현안도 연속성 있게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의 민심도 존재하지만, 지역마다 지역의 고유한 총선 의제와 화두가 있다. '의왕·과천이 12년 동안 놓쳤던 도약의 골든타임을 (이소영을) 재선 만들어서 해결해보자'는 게 우리 지역 민심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