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를 먹다 보게 된 노끈. 이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얼레지
우리나라 해안도 이미 오염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연안환경 오염 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전국 18개의 해안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남해안이 동서해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보였고 해안과 해상 모두 스티로폼이 가장 많았다.
국내 정수장 물, 병입수플라스틱병에 담은 수돗물, 먹는 샘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적이 있다.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담았을 때도, 플라스틱 재질로 된 티백을 온수에 넣었을 때도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한 기사도 줄지어 나왔다.
심지어 해외에선 혈액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2022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 표본 77퍼센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는데 절반 이상의 표본에서 페트(PET) 플라스틱이 확인되었고, 폴리스티렌(PS), 폴리에틸렌(PE) 순으로 많이 검출되었다. 페트는 음료나 생수를 담는 용기에, 폴리스티렌은 컵라면이나 배달 용기에,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에 많이 사용된다.
미세플라스틱이란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mm 이하의 합성 고분자 화합물이다. 발생 기원에 따라 나뉘는데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로 사용되는 레진펠릿, 세정제 화장품의 스크럽, 페인트 제거용 마모제 등이 있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되는 과정 중이나 또는 사용 후 버려진 이후에 점차 잘게 쪼개져서 미세화된 것이다. 1970년대 연안의 수표면, 해변 및 해산 어류의 위장에서 수 ㎜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면서(Carpenter and Smith, 1972; Gregory, 1977; Morris and Hamilton 1974), 미세한 플라스틱의 오염이 최초로 보고되었다. 이후 플라스틱 조각이 극지방에 걸쳐 지구 전체에 분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구적인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바다와 강에 흘러들어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이로 잘못 알고 먹기도 하는데, 이것이 물고기 몸속에 상처를 내거나 내장 기관에 쌓이게 된다. 플랑크톤부터 해양 저서생물,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 생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면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인간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