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영제 호수에서 바라본 빗속의 마이산
소준섭
봄비 치고는 제법 세찬 빗줄기가 내리던 봄날, 오랜만에 고향 마이산을 찾았다. 마이산에 가려면 차에서 내려 1.5Km에 이르는 벚나무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마이산 벚꽃은 진안이 남한 유일의 고원 지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남한에서 가장 늦은 4월 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멋드러진 황홀한 풍광을 연출해낸다.
세찬 비에 찾아오는 여행객을 거의 볼 수 없는 날이었다. 벚나무 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또 걸어 탑영제 호수도 지나 마침내 마이산을 상징하는 돌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렇게 돌탑에 도착해 눈을 돌려 마이산을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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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찬 비가 내려 폭포수를 연출하는 마이산의 장관 ⓒ 소준섭
이 순간, 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단 한 개의 바위로 깎아지르는 듯 우뚝 서있는 마이산 그 기암괴석 절벽 아래로 거대한 물줄기가 흘뿌려지는 듯 쏟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세찬 비가 내리면서 마이산 바위 절벽의 움푹 파인 부분을 타고 흘러내리며 거대한 폭포를 만들어낸 것이다.
빗줄기에 폭포수가 더해져 사방에서 세찬 비가 흩날리며 쏟아졌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렇게 폭포수로 흘러내리는 곳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곳이었다. 여기저기 폭포수로 쏟아지면서 바람에 실려 그 물줄기와 물방울들이 지상으로 흩뿌려졌다. 참으로 쉽게 목격할수 없는 장관 중의 장관이었다.
세찬 비 내리는 날, 당신도 마이산 폭포수의 장관을 보러 가지 않으시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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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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