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할 바에야 정신나간 희망을 품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924 기후정의행진 참여자
사회주의를향한전진
기후부정의에 맞선 학생운동 리부트
노동자 기후정의운동에서 새로운 전망을 찾자
오늘날 학생들에게 기후정의운동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속하는 기후위기 속에서 이대로는 자신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청소년 세대들이 기후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지난 9.24 기후정의행진, 9.23 기후정의행진 등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종식'을 외치는 대중적·변혁적 기후정의행동에 동참하며 연대를 표명하는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기후의제는 다른 운동 의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동의지반과 참여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대학 노학연대·여성·인권 단위에서 기후정의운동은 급진화와 함께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극단적인 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노동권·주거권·에너지기본권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체감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는 코로나19 이후 학생운동에서 다소 침체돼 있던 의제를 꺼낼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하고 있으며, 의제들 사이에 놓인 장벽도 허물고 있다.
이렇듯 기후정의운동은 학생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실천의 상은 여전히 모호하다. 체제의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은 텀블러와 플로깅으로 대표되는 체제 내적 캠페인에 머무르고 있다.
청년·학생을 '기후유권자'로 호명하는 일각의 움직임은 청년·학생을 기후정의운동의 주체로 앞장세우는 대신, 이들 개개인을 의회정치에 동원될 표 하나로 환산시키고 있다. 1년에 한 번 거리에 모여 행진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을 넘어 자본과 정권에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자본과 맞서 싸울 힘이다. 노동자는 자본과 직접 대립하는 유일한 계급이자 이윤 창출을 중단시킬 능력을 갖춘 유일한 계급이다. 노동자와 생태계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정의로운 전환'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생산만을 수행하는 민주적 계획경제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그 길에 있어 노동자는 참여와 거버넌스의 대상을 넘어 전환의 주체로 앞장서야 한다.
충남노동자행진은 한국 최초로 노동자들이 제안한 기후정의운동이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기후위기 앞에 학생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기후정의로 묶어낼 노학연대가 절실하다. 발전노동자뿐만 아니라, 산업전환을 앞둔 금속노동자, 사모펀드에 장악당한 준공영제 버스노동자, 노동자 산업통제를 요구하는 모든 노동자가 기후정의운동의 주인공이 될 때 기후위기는 해결할 수 있다.
충남노동자행진은 그 첫걸음이 돼야 한다. 기후정의는 알아서 쓰이지 않는다. 청년·학생들도 3월 30일 충남노동자행진에 함께 모여 기후정의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석탄발전은 멈춰도, 우리 삶은 멈출 수 없다!
누구도 홀로 남겨지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충남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330 충남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관광으로 유명한 보령의 경험...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