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놀이를 하며 역사 공부하기J. 네루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유럽사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담은 '세계사 편력'을 썼고, 곰브리치는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곰브리치 세계사'를 썼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역사 이야기를 쓰진 않았지만 잘 만들어진 역사 관련 상품을 구입해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돕는다. 사진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하는 KHmall의 대한제국 굿즈 중 하나인 플레잉 카드다. 조커가 헤이그 특사인 이유를 설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한제국과 항일운동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임은희
지난 3월 중순엔 '세계 신경다양성 축하 주간'(Neurodiversity Celebration Week)이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입시 독서만이 중요시되는 요즘, 신경다양성의 한 형태인 난독증의 두려움과 고통을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의 작품을 통해 들여다보며 다양한 독서 방법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아픈 사람들, 장애가 있는 사람들,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하나씩 꺼낸다. 키가 또래에 비해 작은 둘째 아이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 카드 단말기의 위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든 사람의 키를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는 단말기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다는 것이 더 쉽지 않겠냐는 아이의 논리에 감탄했다. 교통비를 내는 모든 사람을 세심히 고려하지 못하는 공공시설은, 공공요금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의 말에도 깊이 공감했다.
입시 중심의 공부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남들을 따라가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그걸 강요하는 게 과연 옳을까. 아이들을 십수 년째 돌보고 있지만 여전히 무엇이 정답인지, 어떤 결정이 아이들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나의 확신대로 미래가 펼쳐지리란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들이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주변에 다친 사람이 있으면 돕고,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쌀을 나눌 줄 아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우리의 작지만 남다른 결심과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함께 잘살기 위한 상생 공부를 고민하고 노력한다.
지속가능한 가치로 아이들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육아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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