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Pixabay(pieonane)
그렇다면 봄의 출발을 알리는 날씨도 있을까? 놀랍게도 '봄 시즌 한정판'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고사리장마'이다.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이 본격적인 역할을 시작하는 춘분 무렵 제주도에 비가 잦아지기 시작하는데, 고사리가 땅을 뚫고 올라와 생명 활동의 재개를 알리는 시기와 맞물려 고사리장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남서풍이 한라산의 지형과 부딪히면 부슬부슬 이슬비와 안개가 자욱한 날이 되기도 하고,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 사이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 강수가 길게 이어지고 바람이 강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먼저 부활한 봄은 점차 뭍으로 전이되어 간다.
'그 임기 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공직선거법 제34조 제1항에 규정된 국회의원선거일에 대한 정의이다. 1987년 개헌 이듬해 실시된 국회의원선거 이래, 4년의 임기를 5월 30일에 시작하고 있으므로, 꽃피는 봄인 4월 초·중순에 주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2020년 총선 이후 4년이 지난 이번 봄, 대한민국 역시 '고사리장마'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