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 보도 내용별 비율과 건수(1/4~3/8)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건수의 많고 적음으로 언론이 양질의 보도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민생토론회에서 발표된 정책을 검증 없이 그대로 전하는 경우 단순전달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발표되는 정책 문제점을 지적·비판하는 경우 총선용 선심성 정책 지적·비판 ▲총선과 관계없이 정책의 문제점만 지적·비판하는 경우 정책 문제점 지적·비판 ▲총선용 선심성 정책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치부하거나 여야 정치공방으로만 전하는 경우 야당 정치공세·여야 정치공방 등으로 보도내용을 분류했습니다.
15개 언론사의 민생토론회 보도 833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순전달 67.4%(595건)입니다. 총선용 선심성 정책 지적·비판은 14.9%(132건)에 그쳤고, 정책 문제점 지적·비판도 11.6%(102건)에 불과합니다. 민생토론회 보도 상당수가 정부 정책을 받아쓰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증 없는 민생토론회 보도 가장 많은 KBS 114건
민생토론회를 검증하지 않고 단순전달한 보도의 비율을 언론사별로 살펴봤습니다. 민생토론회 전체보도 중 단순전달 보도비중이 가장 큰 곳은 매일경제(92.5%)입니다. 다음으로 한국경제(89.7%), KBS(85.7%), 조선일보(84.1%), TV조선(77.8%), SBS(75.6%), MBN(72.0%)이 15개 언론사 평균 보도비율 67.4%를 넘었습니다. 단순전달 보도비중이 가장 큰 곳은 매일경제지만 단순전달 보도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KBS입니다. 민생토론회 보도 133건 중 114건을 단순전달 보도로 채웠습니다.
신문 지면은 하루 200~250건의 기사로 채워집니다. 반면 방송 뉴스는 아침과 저녁 종합뉴스와 오후시간대 방송되는 짧은 뉴스까지 감안해도 하루에 100건 넘는 리포트를 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정 주제의 보도량을 살폈을 때 방송 뉴스가 신문 지면의 보도건수를 능가하는 경우는 드문데요.
KBS는 민생토론회 전체 보도건수에서 신문·방송을 통틀어 133건이라는 압도적인 보도량을 보였고, 그중 85.7%인 114건을 단순전달로만 채웠습니다. KBS 민생토론회 보도의 대다수가 정부 정책을 단순전달하는 데 치우쳐 있다는 방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