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제안 정책화 과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0
연합뉴스
15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를 한 5.18 전문가들은 "황 수석의 발언은 허위 사실"이라며 "부족한 자질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 전문위원은 "아무리 농담이라고 덧붙였더라도 그런 망언을 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5.18의 왜곡과 유언비어를 유포시키는 근원지라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황 수석을 포함한 대통령실 인사들은 자신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을 빚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는 "5.18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만들려는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며 "당시 계엄군은 시위한 사람들만을 중심으로 진압한 게 아니라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시민까지 죽였다. 하룻밤 사이에 4~5번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밤을 지새우며 분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합의로 4년에 걸친 5.18 진상규명 조사가 지난 2월 말에 마무리됐는데, 5.18에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야 조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은 "공직자로서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선거를 앞두고 5.18 왜곡 발언으로 또 갈라치기를 했다"며 "이건 선거개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18 폄훼 발언을 했던) 도태우 후보도 공천 취소됐는데 대통령실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경남 5.18기념재단 국제연구원 연구실장도 "5.18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까지 등재된 만큼 세계인들이 기억해야 할 사건이 됐고, 5.18은 아직까지도 광주 시민들과 유가족들에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농담으로 말할 주제가 아니다. 황 수석 발언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뢰는 평소의 행동과 발언을 통해 쌓여가는 것이고, 특히 공직자들은 시민들의 신뢰에 부응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게 부족한 사람은 자질이 없다.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명했어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황 수석은 KBS 9시 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통일부·정치부와 뉴욕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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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5.18 유언비어 근원지? 황상무 수석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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