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외교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한 찬반 투표.
블라인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근무자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걸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스마트폰 앱인 '블라인드'의 외교부 커뮤니티에는 최근 '호주대사 부임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제목으로 찬반 설문이 올라왔다. <오마이뉴스>가 이 게시물을 확인한 시점의 투표 결과는 126명 참가에 '찬성'은 4명(3.2%), '반대'는 122명(96.8%)으로, 반대가 절대 다수였다.
"공관 직원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이냐"
이 투표에 달린 댓글에는 이 대사 임명으로 외교부 근무자들, 특히 재호주 공관 근무자들이 겪어야 할 심적 부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대사 임명이) 아무리 인사권자의 맘이라지만... 호주대사라는 자리가 이렇게도 가볍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 이용자는 "중요사건(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당사자를 보스로 모시고 일해야 하는 공관 실무자는 무슨 죄고"라면서 "맨날 얼굴 볼 때마다 '도망간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사로서 존경은커녕 정말 저 사람이 은폐를 지시했을까라는 의구심만 가득하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사님 나는 그 사건 몰라요~ 연기해야할 공관 직원이 대체 무슨 죄란 말이냐"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도 "나중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부하 직원(=공관원)을 지켜줄까? 실무 직원들은 무슨 죄야"라고 개탄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보고서를 결재하고서도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이에 불응한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주소나 재직 관련 서류로 재직 중인 직장을 인증해 해당 직장 커뮤니티 가입을 승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