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선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 회장이 사망노동자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권우성
그 중에는 10년 넘도록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신기선 회장도 있었다. 신 회장은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마을 농민인데, 농수용으로 사용해야 할 물이 오염돼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날 '죽음의 공장, 영풍 석포제련소 문닫아라 장례캠페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회장에 따르면 "봉화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봉화군민이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한다. 그는 "다른 생계 수단이 없어 병들어 죽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라며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가 없어 이렇게 (서울까지) 왔다"라고 전했다.
또 석포제련소에서는 노동자 사망사고가 기록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1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8일에는 제1공장 냉각탑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석고물질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2023년 12월에는 제1공장 모터교체 작업 중에 급성 비소중독으로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입원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2002년에도 냉각탑에서 노동자가 추락사를 했다"며 "노동자들의 무덤 석포제련소가 또 노동자를 죽였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