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탄 어르신별 일 없는 짧은 아침시간을 글로 풀었더니 귀여워졌다
최은영(bing)
간단하고 평범했던 한 문장이 무려 아홉 문장으로 늘어났다. 만든 어르신도, 보는 어르신도 다들 신기해했다. 이 틈에 나는 한 번 더 확인해본다.
"제가 어르신들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나요?"
"그랴요. 이해 쏙 되게 설명했으요. 하나에 하나 하니 좋구먼."
함박웃음이 교실을 한번 채우고 지나간다. 이 웃음의 이유는 단연코 '이해했나요'와 '이해하게 했나요?'의 차이에서 나오는 거라고 믿는다.
'이해하게 했나요?'라고 질문하면 내가 쉽다고 어르신들도 쉬울 거라 지레 넘겨버린 건 아닌지, 이해하게 만들어야 하는 내 책임을 은근슬쩍 넘겨버린 건 아닌지 나부터 자기검열을 한다. 그러니 나를 위한 질문법이기도 하다.
내 수업에서는 앞으로도 "이해하셨어요?"가 절대로 세상 빛을 보지 못하게 봉인하려 한다. 강사로 서는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문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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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셨어요?"라는 말을 수업에서 안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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