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4일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세종 정부세종청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가속화 정책에 반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기후위기는 노동위기다. 기후 이상 변화에 따른 충격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자본가가 아닌 노동자다. 사회적 안전망은 덜 촘촘하다. 노동조건은 더 열악해진다. 고용도 불안해진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도 공평하지 못해서 모든 정책의 피해자는 노동자다.
199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제안했다. 인류의 산업 활동으로 지구 환경이 극단적으로 변화했고 18세기 산업혁명 시기가 '인류세'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지질학계가 아직 공인하지 않은 지질시대 구분이지만,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개념이다.
이토록 짧은 시간, 행성을 전일적으로 지배한 사례는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다. 인류는 자신과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었다. 막강한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성의 미래는 좌우된다. 깊은 성찰과 실천적 행동이 필요하다. 지구를 떠나 살 수 없기에, 생태계 구성원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은 최상위 명제다.
지구에서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이 시대의 화두다. '기후약자'의 피해는 시민들, 곧 노동자들의 피해다. 기후위기 대응은 노동시장 재편이 고려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은 최저생계비와 생존을 위해 싸워 왔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기후위기에 다시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지 모른다. 그것은 시민이면서 노동자인 우리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4월 10일 총선이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정치 세력화'의 기초적 행위다. 기후공약과 기후후보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이때, 노동자들의 '정치 세력화'와의 거리를 생각해 본다. 기후운동과 노동운동은 하나의 강물이다.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지천을 만나듯 거대한 물줄기로 강물이 되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후 숲 생태 전문 미디어 '플래닛03' 편집인
공유하기
기후 변화 충격, 다시 생존 위해 싸우는 노동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