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 해안산방굴사에서 내려다본 용머리 해안 일대, 좌측에 연대가 보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용머리, 멀리 형제바위가 보인다
문운주
산방산 입구에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라는 두 사찰이 있다. 두 사찰 사이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방굴사에 이른다. 산방사 앞 도로변에는 연대가 세워져 있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급한 소식을 알리던 통신수단이었다. 산방산 관련해 전해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설문대할망의 오백장군 아들 중 큰 아들이 사냥을 나갔다가 쏜 화살이 하필이면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렸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정상의 봉우리를 뽑아 던져버렸다. 암석이 뽑힌 자리는 백록담이 되고, 떨어진 암석은 산방산이 되었다.
통상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어 인사말을 가르쳐준다. 예전에는 제주 여행을 왔을 때에도 사투리를 가르쳐주고, 설화나 전설을 들려주곤 했다. 제주 여행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제주 사투리도 점차 잊혀 가고, 신명 나는 이야기도 들려주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현재 산방산은 출입이 통제되어 산방굴사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영이 깃든 산이라고 알려진 탓인지 중간중간 쉼터 겸 전망대마다 이름이 있다. 소원 기원의 장소, 명예 기원의 장소, 사랑 기원의 장소 등이다.
산방굴사에는 여행자인 듯 몇 분이 예불을 하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불경소리는 가슴을 파고든다. 용머리 해변, 사계리 해변, 마라도, 송악산, 형제바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제주도에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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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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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요? 제주에 찾아오는 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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