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4일 KBS 박민 사장이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검찰 조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불공정 보도?"
- 서울중앙지검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수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면서요?
"이건 명확히 하고 싶어요. 제일 중요한 게 그 취재 자체가 얼마나 진실성을 갖췄는지입니다. 지금까지 당시 일련의 보도에 대해 어떠한 문제점 또는 작은 하자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선거 보도 과정에 국민의힘이 고발했어요. 사장을 비롯해 부장인 저, 그리고 일선 취재기자까지 포함됐어요. 명예훼손, 선거법 위반 등 걸 수 있는 항목들은 다 걸어서 검찰에 고발했어요.
검찰이 몇 달 동안 조사했어요. 당사자를 다 불러 조사하고 검찰이 내린 결론은 'KBS가 취재한 사람들의 증언들은 일관되고 진실성이 있어 보인다, 반대로 오세훈 후보 측의 주장은 일관되지 않다'는 취지였어요. 취재 과정이 저널리즘적으로 문제없고 사후에 당사자 고발로 인한 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왜 불공정한 보도인가요."
- 당시 취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어떤 이슈가 터지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 또 반론 제기하는 사람의 의견을 적당하게 배분해 당사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이 정치 보도 관행 중 하나예요. 저는 그 관행을 깨고 싶었어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정당팀하고 의제팀이 있었고, 의제팀이 검증 취재를 맡았습니다.
의제팀에서 당시 검증을 맡았던 취재기자들은 탐사보도 경험이 많이 있었던 기자들이에요. 오랜 탐사보도 경험이 있어서 이런 취재를 얼마나 조심하고 엄밀하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 본능적으로 굉장히 조심해서 취재한 거죠.
당시 보도 보면 다 문서를 근거로 한 거고 증언도 복수로 취재했어요. 다음에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취재 엄밀성을 위해서 기자들이 한 3일 동안 회사에 안 들어온 적도 있어요. 현장에서 하나라도 더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요 그렇게 해서 막판까지 취재가 이루어진 거예요."
- 취재 당시 정파적이라는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나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죠.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회유, 협박, 고발까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취재팀에 첫 번째 내린 지침이 있었어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모두 취재 대상이다. 다만 민주당 쪽에서 나한테 직접이든 아니면 다른 간부를 통해서든 무슨 보도가 나가는지, 또 언제 보도가 나가는지를 물어오면 그날부로 이 취재는 접는다'라는 거였어요. 정파적으로 오해될 수 있는 것은 철저히 차단했어요.
제가 듣기에는 나중에 민주당이 물어보고 싶어도 못 물어봤어요. 우리가 아무것도 답변을 해주지 않으니까요. 근데 그걸 박민 사장은 민주당과 정파적으로 유착된 것처럼 만들려고 하는 거죠. 특정 집단에 대한 유불리를 바탕으로 공정을 논하면 그건 저널리즘이 아니죠."
- 앞으로 중재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단 3월 11일로 조정 기일이 잡혔어요. 회사의 입장이 나올 거고, 그 결과에 따라 차후 대응을 생각해 봐야죠. 공식적으로 바로잡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겁니다. 우선 생태탕 보도라는 악의적 프레임부터 고쳐나갈 겁니다. 생태탕 보도가 아니라는 게 정정보도 문안 내용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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