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을 비판하는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게시물 중 일부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얼마 후인 2020년 9월 1일에는 의료정책연구소가 공식 SNS를 통해 '2020학년도 의료정책고사 문제지'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첫 번째 문제로 '문1)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 담겼다.
선택지로는 'A.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 B.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를 제시했다. 누리꾼들은 이 대목에서 "의사들의 엘리트주의가 엿보인다"며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여론이 악화하자 해당 게시글 또한 다음 날 삭제됐다.
윤 대통령 '간호법 거부권'에도 간호계마저 정부 지지
당시 의협과 정부는 전공의·전임의 집단 휴진 28일 만에 '9.4 의정 합의문'을 마련했다. 합의문에는 '의정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눈에 띄는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응급환자가 진료를 볼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다른 병원을 돌아다니는 '응급실 뺑뺑이' 사태, 아이들 진료를 위해 부모들이 소아과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 일부 의료원이 고액의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여러 차례 채용공고를 내 화제가 된 '지방 의사 부족', 대학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긴 대기와 짧은 진료 시간' 등 문제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엔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을 '맘카페와 브런치'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 원장은 의협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소아과가 문을 닫는다",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라고 썼다. 이는 같은 의사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