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일 담화 관련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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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열어놓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본이 "유의하겠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김 부부장의 북일정상회담 관련 담화에 대한 질의에 이같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납치문제 간극 다시 확인한 북일
하야시 장관은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실현하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의 담화는 유의하고 있지만, 평가를 포함해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서 발언을 삼가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이 담화 중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하야시 장관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일본은 북일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와 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북일평양선언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국교 정상화,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보상, 북한의 납치 문제 인정과 재발 방지, 동북아 평화와 안전 유지 등 4개 항이 담긴 합의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납치한 적이 없다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개인적 견해'라는 전제로 담화를 내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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