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회장 사퇴' 촉구 시위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앞에서 한 축구팬이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즉각 경질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권우성
축구 팬들의 거센 반발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들은 "정몽규는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고, 중간중간 축구협회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축구회관에 들어가려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회관 앞에 붙은 긴 현수막도 좁은 골목길을 메웠다.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는 내용이었다.
성남에 거주하는 축구 팬 강민구(50)씨는 "축구협회 회장은 숨어버리고 국가대표 감독은 미국으로 도망치고 우리 선수들은 주먹다짐까지 하는 엉망진창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가 많은 감독을 데려온 정몽규의 독단과 축구협회의 제멋대로 대응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축구 팬 조대철(46)씨는 "선수들 간 사소한 갈등을 봉합해야 할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앞으로 월드컵, 아시안컵, 청소년대표팀이 마음 놓고 경기할 수 있겠냐"며 "1970~80년대 마인드로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분들이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축구 팬 김광원(40대 중반)씨도 "아시안컵 승패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다툼을 왜 축구협회가 언론에 흘리고 아무런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게 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우리 같은 축구 팬들도 이렇게 피눈물이 나는데 국민들은 훨씬 더 분노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