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존을 체험하는 방문단입구에 있는 건강존은 혈압이나 체지방 등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이 자료를 전송해 건강코칭을 한다. 뒤에서는 스마트건기 운동을 하는 방문자
조창완
경로당 방문자는 얼굴 인식이나 로그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혈압, 체지방, 심박 등 기본 의료상황을 측정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서버에 보관되는 한편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사인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건강코칭센터로 전송한다. 5명의 전문 의료인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곧바로 피드백될 수 있다. 만약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 방문 등을 권고한다. 또 관리사인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건강코칭센터에서 매달 한 번씩 경로당에 등록된 모든 어르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건강 이상 징후를 알려준다.
안전과 교육도 스마트경로당의 중요한 기능이다. 경로당은 IoT(Internet of Things·사물 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경로당의 화장실, 주방, 현관 등 곳곳에는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신고하는 기술들이 숨어 있다. 가령,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 스피커가 목소리를 감지해 곧바로 경로당 관리 업체에 '위급 상황 발생' 알림을 보내고, 동시에 119에 신고한다. 주방에는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 화장실에는 낙상 신고 버튼, 벽마다 달린 전원 플러그에는 실시간 전력량 확인 시스템이 설치됐다. 이밖에도 인삼을 수경재배하는 스마트팜도 설치되어 어르신 정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방문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스마트경로당의 재원이었다. 어떤 비용으로 건설되고, 유지비는 어떻게 나오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전체 예산이 국비로 지원되고, 이용자들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데 관심을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고령화는 결과적으로 의료재정의 부실을 가져온다. 거기에 팬데믹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은 질적, 양적으로 공공 의료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때문에 세계 공공의료계에 가장 큰 목표는 건강수명을 늘리고, 유병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사람들은 수명이 늘면서 건강수명도 늘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통계청 수치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66.3세로, 8년간 기대수명 2.63살 늘 때, 건강수명은 0.6세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유병기간은 2.03년이 늘어나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만 늘어난 셈이다.
따라서 당면한 공공의료 전문가들의 과제는 어떻게 건강수명을 늘리는가에 있는데, 그 해법 중 하나가 스마트경로당 같은 공적인 관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의 김남우 상무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상승은 세계적인 추세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은 그 첫 해결책"이라며 "세계적인 공공의료 전문 실무자들이 우리 스마트경로당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리 미래 산업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원경로당 전경하 회장은 "건강을 체크하고, 전문 의료진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만족한다"며 "특히 정기적으로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건강을 묻는데, 이 전화를 기다리는 회원이 많다. 관련 서비스를 더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