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종보 계획안 내용 발췌
오마이뉴스
결국 실린더 함 내부는 토사 유입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수문을 개방 할 때마다 잠수부를 동원해야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잠수부만 평생직장을 가지게 되었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결국 준공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13년부터 실린더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3번의 유압실린더 고장이 있었고 기름유출 사고까지 발생했다. 결국 매년 봄이면 수문을 전면 개방한 상태에서 정기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수리를 반복했던 고물보이다. 다시 수문을 단아 담수를 진행하고 나면 매년 이런 비용을 세금으로 지불 해야 한다. 준공 이후에는 시공사의 하자보수기간이라 비용을 시공사에서 부담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롯이 세금으로 이 비용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고물보를 다시 가동하려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세종보가 건설된 이후 보의 구조적 문제만 있었던 건 아니다. 보 상류 생태계는 파탄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에 따르면 세종보의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호수나 담수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이 4년 연속 D등급이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흰수마자, 미호종개, 큰고니, 큰기러기 등 저서생물 뿐만 아니라 생태계 자체가 위험에 빠졌다. 수문이 개방된 이후 생태계 회복을 통해 다시 보에 돌아온 생물에게는 청천벽력이 따로 없는 소식이다.
여기에ㅍ더해 세종시는 잘못된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하천 개발로 물놀이 시설 등을 만들고 레져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헛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세종보는 담수 이후 매년 녹조가 창궐했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강변에는 4급수 지표생물인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득실득실했다. 금강은 생명이 말살되기 직전이었다.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살아가는 4급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게 하는 것은 세종시기 시민을 오염시키는 격이다. 거기에 대규모로 발생하는 녹조는 간독성까지 내뿜는다. 결국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