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을, 사진 왼쪽)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사진 오른쪽).
오마이뉴스 권우성/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두 인물의 활동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박진 의원은 외교부장관 퇴임 이후 지역 내 관공서 및 단체와의 접촉 빈도를 높히고 있다. 박 의원의 외부 활동엔 서울시의원이나 구의원들도 동행하고 있다. 장관 재임시 지역구 관리를 못 해 총선을 앞둔 현재 지역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란 평가다. 반면, 이원모 전 비서관의 경우 이렇다 할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진 않다.
6일 기자와 통화한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지역 관계자 A씨는 "외부에서는 강남 3곳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하는데 강남을은 전혀 그렇지 않다. 4년 전 박진 의원이 이곳에 와 되찾은 지역구로 그만큼 다른 두 곳(강남갑·병)에 비해 어려운 곳"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그래서 안심할 수 없다. 선수가 바뀌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현역인 박진 의원이 재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강남을 지역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당원들은 최근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의 출마에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라면서 "당에서 현명한 결정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을 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 B씨는 "지금 박진 의원이 지역구를 활발히 다니고 있다. 외교부장관으로 지난 20개월 동안 지구를 열세 바퀴나 돌면서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을 두고 단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이원모 전 비서관을) 내리꽂아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과연 당원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 C씨도 박진 의원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강남을은) 대통령실 출신이 후보로 나선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면서 "지역 사정 등을 고려하면 박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원모 전 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이라는 정보 외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이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며, 대통령실에서도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원모 "당 결정 따를 것"... 타 지역구 출마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