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봄혁명 3년, 민주주의를" 집회. 오른쪽부터 아웅묘민 국민통합정부 인권장관, 위수따 스님, 얀나이툰 특사.
윤성효
미얀마 상황에 대해 린에인‧케야산(부평) 활동가는 "테러리스트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국민 전체에 대해 인권 침해, 대량 학살, 공개 유린을 자행하고, 민간인 살상과 강탈에 대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이 부당하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종교시설, 병원, 학교 등 피난처로 이용되는 공공장소와 농촌 지역에 매일 공습과 방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시위대와 CDM(시민불복종) 활동가들은 총에 맞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감옥에서 폭력적인 구타를 당하고 있다"라며 "군부는 미얀마 전국에서 군사 쿠데타에 맞서고 있는 시민불복종운동가와 민간인의 주택을 몰수하고, 군인들이 재산을 훔치고 파괴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제사회가 버마 군부로 인해 미얀마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한 무지와 침묵, 지원 부족 등이 군부 독재자들이 국민에 대한 더 많은 폭력을 조장하고 다양한 불의에 계속 가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문제를 잊지 말고 계속해서 지지하고 격려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한국 시민사회도 참여했다. 김검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발언을 통해 "미얀마에서 일상이 파괴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의 불복종과 군부에 대한 투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투쟁 앞에서 오늘날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시민들의 저항은 나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용기를 준다"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저항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며 "천주교에서도 소수의 신부들이 비밀리에 교구를 떠나 무장투쟁을 벌이는 시민들과 함께 사역하고 있고, 평신도와 수도사들이 난민을 돌보고 있으며, 한국의 카리타스와 일부 교구에서는 시민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루 빨리 군사쿠데타가 종식되어 민주주의와 평화가 회복되고, 미얀마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종대 대표(애증의정치클럽)는 "그동안 미얀마 군부는 정말 끈질기고 악랄하게 시민을 탄압하고 죽여왔다. 여기에 맞선다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이 느껴지실 때 또한 있으셨으리라 생각된다"라며 "봄의 혁명이 3년째로 접어들며 해외의 관심도 잦아들었고, 막강한 땃마도에 맞서 혁명세력은 아무런 외부 지원도 없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해나아갔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리지 못하고 아무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바위는 점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계란은 점점 깨어나려 하는 듯 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의 길고 긴 투쟁의 역사는 군부가 탄압할 때마다 없어진 것이 아닌, 계속 쌓여갔던 것"이라며 "미얀마의 역사적 물줄기는 민주화를 향해 분명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란다. 역사는 여러분의 편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의 사진 밑에 "시민의 힘으로 쫓아낼 것이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집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미얀마 민중가요 "예지비(중요하다)"를 부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부산진역 앞까지 거리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