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늟에서 본 여서도
완도신문
패총은 해안가에 살았던 사람들이 먹고 버린 어패류와 각종 생활 쓰레기가 오랫동안 쌓여 만들어진 유적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패총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쓰레기 매립장이다.
조개껍질의 석회질에서 나온 탄산칼슘은 산성토양에 취약한 어패류와 동물의 뼈 등 다양한 유기물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무수한 세월동안 켜켜이 쌓은 쓰레기 더미에서 선사시대 고대인의 역사와 문화, 그들이 살았던 시대 자연환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패총을 타입 캡슐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패총이 600여 곳에 발견됐으며, 어패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유지한 서남해안과 섬 지역에서 주로 조사됐다. 대량의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패총은 그 자체가 갖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선사시대 고대인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지난 2008년 목포대학교박물관이 '완도 여서도 패총 특별전'을 개최했었다. 특별전에서는 지난 2005년 완도 여서도 패총 학술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했다.
여서도 패총은 신석기시대 전기에 속하는 유적으로 그곳에서는 토기와 석기, 골각기가 다량 출토됐다. 신석기시대 초기부터 여서도에는 고대인이 정착해 살았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여서도 패총에서는 골각기가 436점이나 출토됐는데,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다른 유적과 비교할 때 그 수량이 매우 압도적이다. 유적의 절반 이상이 어로도구가 차지한 것은 신석기시대 사수도 해역에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았던 고대인의 생활상의 관심 정도를 추론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