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 사기 피의자 탁아무개(45)씨 측이 2021년 '각종 수사 사건 편의 제공'을 청탁하며 사건 브로커 성아무개(63)씨에 제공한 차량과 동일한 차종. 광주지검은 성씨와 공범 1명이 탁씨 측으로부터 받은 검경 수사 로비 명목 자금은 18억 5400만원이라고 특정해 브로커 둘을 2023년 8월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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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전 경무관 측은 "탁씨 형제가 여러 사람으로부터 수사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 제3자로부터 수사 정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검사는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재판장이 "성씨, 탁씨의 녹취록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하셨는데, 통화기록도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최정수 검사는 법정에서 "성씨 구속 사건은 조금 오래된 것이라 수사기록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시하면서도 "확인은 해보겠다"고 했다.
재판장이 "그럼 재판부에 그 통화기록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은 있느냐"고 거듭 묻자, 최 검사는 "현재로서 증거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재판장이 성씨 통화기록을 증거물로 제출할 것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장 전 경무관 측은 "검찰이 증거물로 제출하지 않는다면 통화기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사실 확인 신청'을 하겠다, 검토해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
재판장은 사실 확인 신청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면서도 최종 판단은 유보했다. 통화기록에 이 사건과 직접 관계없는 이들의 정보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달 27일 오후 4시 공판을 다시 열어 증거조사를 마치고 3월 12일 3차 공판부터는 탁씨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지난해 8월 브로커 성씨를 체포해 재판에 넘긴 뒤 그를 둘러싼 검경 수사 무마 로비, 경찰 인사 개입, 지방자치단체 계약 비리, 정치인 불법 자금 제공 등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성씨 등 브로커 3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구속기소됐고,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브로커를 제외한 11명은 검찰 수사관 2명, 전현직 경찰관 8명, 민간업자 1명이다. 혐의에 따라 구분하면 코인 투자사기 피의자 탁아무개(45·구속 재판중)씨 수사 편의 제공 관련자 3명, 경찰 인사 비리 연루자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