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1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가행정위원회 의장이 미얀마 네피도에서 국방 및 안보위원회 위원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AP
쿠데타 3년을 맞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모든 방법을 써서 반대 세력을 제압하겠다'고 선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1일 국영방송 MRTV 연설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대 세력을 진압하고 국가를 안정된 상태로 돌려놓겠다"라고 밝혔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반군 세력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각 지역 친군정 민병대에 더 많은 물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군정, 헌법 어기고 국가비상사태 5회째 연장
군정은 2021년 2월 1일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던 2020년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전권을 장악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기본적으로 1년간 유지되고, 이후 6개월씩 2차례만 연장할 수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종료되면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 권력을 민정에 이양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반군의 대대적인 합동 공세로 위기에 몰리자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를 계속하기 위해"라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7월 31일까지 5회째 연장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가방위안보위원회를 열어 "(군정은) 규율 있는 민주적 시스템과 민주주의에 근거한 연방제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반대 세력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선거의 전제가 되는 국가비상사태 해제가 또다시 미뤄지면서 군정 타도를 목표로 하는 민주 진영 및 소수민족 무장 단체와의 전투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엔 사무총장 "군정, 선거 치를 의지 있나" 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