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야이 공원 센터에서 마주친 원숭이
홍기표
주차 구역에는 원숭이들이 빨간 엉덩이를 내밀며 무심하게 들어오는 차를 바라보았다. 원숭이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익숙한 듯 그저 훌쩍 나무에 오르거나 차 지붕을 놀이터 삼아 논다. 안내판에 원숭이의 공격을 조심하라는 문구에 스스로 거리를 두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화장실에 가니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원숭이가 많이 날뛰기도 하나보다. 혹성탈출처럼 무리지어 사람을 공격하거나 괴롭히는 상상을 했는데, 평온한 주변 모습을 보니 별로 현실성이 없는 것 같았다. 공원 안에는 식당이 별로 없는데 그 이유가 원숭이 때문일 거라고 추측해 본다.
국립공원은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코스가 있었다. 그중 4여 개의 폭포가 유명해보였고, 최근 인스타그램의 성지로 불리는 곳도 있었다. 작은 호수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뒤를 받치고 있다. 그곳에서 차로 오며가며 근사하게 차려입은 현지인들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작은 폭포와 코끼리들이 가끔 물을 마시러 온다는 호수가 있는 '코끼리 전망대'에 들렀다. 모두 차로 이동한 다음 주차를 하고, 20여 분 정도 걸어가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혹시나 코끼리나 야생동물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