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생활규제 개혁 민생토론회 불참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다섯 번째, 생활규제 개혁'에 불참하기로 알려지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이 새해 들어 민생과 현장, 소통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던 행사였기에 불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토론회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다. 이전에 국민 패널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아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카메라도 생중계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토론회 30여분 전에 돌연 윤 대통령의 불참을 통보했다.
대통령실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감기 기운'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어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 불참 현장 사진 보도하지 말아 달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감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밝혔지만 전날 오후 촉발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종합해보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윤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불참한 진짜 이유에 대한 것은 차치하고, 이날 현장에선 기자들을 향한 대통령실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자리와 명패를 정리하는 현장 사진을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대통령이 입장해서 행사하기 전 상황은 풀사가 취재할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사진기자단은 "이미 불참 기사가 다 나간 상황에서 사진 기사만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실의 요청을 거부하고 사진 기사를 발행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언론담당 행정관은 사진기자단에 유감을 표시했다.
대변인실이나 언론담당 행정관 등이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특정 사진을 보도하지 말아 달라는 대통령실의 요청은 이례적이다.
과거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은 '홍보조정지침'(보도지침)이라는 명목으로 언론 기사의 제목, 사진 등을 일일이 검열하며 1면 기사와 사용될 사진까지도 지정해주거나 금지하는 등 언론통제를 했다. 때문에 대통령 명패를 치우는 현장 사진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대통령실의 요구는 과거의 '보도지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열도 아닌 감기 기운 때문에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