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손자 생일 선물매년 손자 생일과 어린이 날에는 옷을 사준다. 마침 모임이 있어서 서울에 나갔다가 생일 선물을 미리 샀다.
유영숙
쌍둥이 손자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올해는 배워야 할 게 아주 많다. 할머니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니 올 한 해 준비하고 연습해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해야겠다.
요즘 초등학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한다. 주로 200ml 백색 우유를 마신다. 200ml 우유 팩도 혼자 열어서 찬 우유를 마셔야 한다. 손자는 아직 우유를 데워달라고 한다. 빨대 컵은 이제 떼었지만, 우리 집에 오면 컵에 우유를 데워서 빨대를 끼워 달라고 얘기한다. 1년 동안 연습하면 잘할 거라고 믿는다.
다음에는 아주 중요한 배변 처리다. 손자들은 지금도 소변은 혼자 보고 옷도 올리지만, 대변 처리는 아직 못한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하다 보면, 옷에 실례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대변 누는 것을 하지 못해 배 아프다고 울기도 하는 아이들을 본다. 올해 안에 자연스럽게 배변 처리를 가르쳐야 한다. 집에서는 비데를 사용하기에 편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는 비데 설치학교가 많지 않아서 연습이 필요하다. 학교에 갈 때는 옷은 예쁜 옷보다는 활동하기 좋은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할 일이 참 많다. 모든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먹는다. 예전에는 입학 적응 기간이 있었지만, 요즈음엔 입학식 다음 날부터 급식을 먹는다. 급식실에는 숟가락과 젓가락만 있다. 물론 개인 수저를 가지고 다녀도 되지만, 안 가져올 때도 있어서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집 쌍둥이 손자는 아직 포크로 반찬을 먹는다. 손자들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연습시키려고 한다. 급식을 정해진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요즈음엔 대부분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할 줄 안다. 혼자 신발 신고 벗기, 실내화 갈아 신기 등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점퍼 지퍼 올리기, 단추 채우기 등도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스스로 가방 챙기는 훈련도 필요하다.
학교에 있다 보면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해서 늘 책상 위에 물건을 수북이 쌓아놓고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색연필이나 연필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하기에 입학하기 전에 자기 물건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요즈음엔 스티커 이름표도 있어서 활용하면 좋다.
비 오는 날 우산도 혼자 펼치고 접을 수 있어야 한다. 유치원에는 보조 교사도 있어서 대부분 선생님께서 도와주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초등 1학년 선생님도 친절하게 도와주지만, 학생들이 많다 보면 손이 못 갈 수도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올해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