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옛돌박물관,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동자석들.
성낙선
서울에 눈이 내리는 날,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경복궁 같은 곳은 우리나라 궁궐답게 평소보다 더 화사한 풍경을 보여준다. 근정전 지붕이며, 향원정 연못에 내리는 눈이 궁궐 전체를 은은하게 밝혀준다. 한강공원에서는 이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은빛 장관이 펼쳐진다. 눈으로 덮인 하얀 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눈이 내릴 때, 경복궁이나 한강공원만큼 아름다운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곳을 거닐다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성북동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한 번은 찾아가 볼 만한 곳으로 꼽을 수 있다. 박물관 자체가 보기 드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