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일 KBS 뉴스9 ,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연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KBS홈페이지 갈무리
노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면 데스킹 과정에서 제2부속실 입장이나 금고형 이상 국회의원의 세비 전액 반납 추진과 같은 중요 내용은 한 줄로 처리했다"면서 "한동훈을 연호하는 이펙트나 '부산을 너무나 사랑합니다'라는 한 비대위원장 녹취 등을 중요하게 두 번째 꼭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뉴스는 이재명 대표 퇴원과 피습 피의자 수사 결과를 뉴스 중후반부에 배치했고, 퇴원 소식은 단 21초짜리 단신으로 처리했다"면서 "단순한 와병이 아닌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입원을 했다 퇴원을 하는 상황이었고, 야당의 분열 상황과 헬기 이송 논란 등이 있어 이재명 대표의 입을 통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리포트가 아닌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 통과, 정치뉴스 6꼭지 중 5번째로 보도
KBS 뉴스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관련 소식을 다른 정치 뉴스보다 앞서 보도하는 것은 다른 날도 마찬가지였다.
1월 9일 <뉴스9>은 한동훈 위원장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을 정치권 톱 뉴스로 보도했다. 심지어 이날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날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뉴스는 정치 뉴스 6꼭지 중 5번째로 보도됐다.
해당 방송은 11일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날도 이낙연 전 대표 탈당 소식 다음으로 보도했고, 14일에는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소식 다음으로 한 비대위원장 동정을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일주일간 KBS <뉴스9>은 민주당 탈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동정을 가장 앞서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분열을 강조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띄워주기 위한 뉴스 배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는 "뉴스의 가치 판단은 제각각일 수 있고, 어떠한 뉴스가 반드시 앞부분에 나가야 한다는 절대적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당일 뉴스 순서를 보면 현 보도국 수뇌부의 판단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이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화 사건, 결빙 관련 사건사고 종합에서부터 재벌가 이혼 관련 소식, 가짜뉴스 관련 블록, 아시안컵 관련 소식 등이 야당 대표 퇴원 소식보다 앞서 보도가 됐다"면서 "이 정도의 뉴스 가치 판단도 안 된다면 무능력을 입증한 것이고, 의도적으로 뉴스 편집을 한 것이라면 KBS보도본부의 수뇌부는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해치는 주범으로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낙하산 박민 사장이 말하던 공영방송이 추구해야 할 공정성인가"라며 "이번 보도 참사에 대해 보도본부는 사과하고 KBS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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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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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두번째, 이재명 열여덟번째... KBS의 노골적 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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