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1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야권 추천인 옥시찬, 김유진 위원 해촉 결의안을 의결한 가운데, 해당 위원들이 양천구 방심위 회의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맨 왼쪽부터 윤성옥, 옥시찬, 김유진 위원.
권우성
"살면서 이렇게 폭력적인 회의는 처음이다. 어안이 벙벙하다." - 김유진 방심위원
"위원장이 야권 추천 위원들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제지했다." - 옥시찬 방심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청부민원 의혹을 받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비판한 두 야권 추천 위원(김유진·옥시찬)의 해촉 건의안을 의결했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고, 방심위 노조도 류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가 본격화한 모양새다.
방심위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전체회의를 열어 '폭력행위, 욕설·모욕, 심의업무 방해와 비밀유지 의무 위반 등 범법행위 대응에 관한 건'을 처리했다. 세 야권 추천 위원(김유진·옥시찬·윤성옥) 설명에 따르면,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여권 추천 위원(류희림·황성욱·김우석·허연회)의 전원 찬성으로 김유진·옥시찬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안이 통과됐다.
이제 두 위원의 해촉 여부는 윤 대통령의 몫으로 넘겨졌다. 윤 대통령이 해촉안을 재가하게 되면 현재 여권 추천 위원 4명, 야권 추천 위원 3명으로 구성된 방심위 여야 구도는 4대 1이 된다.
두 위원은 그동안 류 위원장의 청부민원 의혹과 의사일정 차질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옥시찬 위원은 지난 9일 열린 방송소위 회의에서 류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네가 위원장이냐 XX"이라고 욕설하며 퇴장했다. 김유진 위원은 지난 3일 전체회의가 여권 추천위원(류희림·황성욱·김우석·허연회) 전원 불참으로 무산되자 기자간담회를 열어 안건(청부민원 의혹 해명 등) 발의 취지를 공개했다.
1시간반 비공개 회의... "발언권 심각히 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