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기리는 사당 충무사. 영화 ‘노량’ 이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끔 이어지고 있다.
이돈삼
관왕묘가 사라진 자리에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 충무사(忠武祠)가 들어서 있다. 충무사는 처음에 탄보묘(誕報廟)였다. 1791년에 정조가 '큰뜻에 보답한다'는 뜻을 담아 편액을 하사하고, 이순신과 진린, 등자룡을 같이 배향했다.
일제강점 때 관우상과 위패가 훼손되고 제향도 중단됐다. 1953년에 충무사를 다시 지었다. 정전에 이순신을, 동무엔 당시 가리포진(완도) 첨사였던 이영남을 배향하고 있다. 이영남은 노량해전에서 순국했다. 충무사에선 해마다 4월 28일에 이순신 탄신제를, 11월 19일엔 순국제를 지낸다.
사당 한쪽에 관왕묘비가 남아 있다. 1713년에 건립된 묘비에는 관왕묘의 건립과 배경 등이 적혀 있다. 이순신과 진린의 행적도 담겨 있다. 글을 이이명이 짓고, 글씨는 이우항이 썼다. 높이 253㎝, 너비 93㎝의 묘비는 묘당도가 조·명 연합수군의 근거지였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다.
조선수군의 해상전투 대형을 그림으로 그린 우수영 전진도첩(戰陣圖帖)도 충무사에 보관돼 있다. 당시 전라우수영의 군사조직과 운영실태, 작전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진도첩은 이순신이 만들고, 활용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