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의자 없는 객실'이 포함된 지하철을 10일 오전 4호선에서 첫 시범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림
부모와 함께 객실에 탄 초등학생은 "엄마, 지하철에 왜 의자가 없어?"라고 물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출입문이 열리자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차량 내부를 살피다 일부는 좌석이 있는 옆칸으로 옮겨갔고, 발을 멈칫거리다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우와! 의자 없는 거(칸)다"라고 말하며 열차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아래 공사)는 첫 운행 전날인 9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전동차 객실 시범 개량 계획을 밝혔으나 안전과 관련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 전동차 1편성 1칸 객실 의자를 제거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의 혼잡도는 지난 2023년도 3분기 기준 193.4%에 달한다. 혼잡도는 정원 대비 승차 인원수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해당 수치가 150%를 넘으면 이른바 '지옥철'로 여긴다. 이에 따라 공사는 10일부터 객실 한 칸에 있던 의자 42개(7명 정원, 6개)를 모두 들어내고 탑승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의자를 없앨 경우 1량에 42명이 더 탈 수 있고, 혼잡도는 현재보다 40%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소 1량의 정원은 160명인데, 4호선의 경우 310명이 타 혼잡도가 193.4%였다. 하지만 의자를 모두 없애면 42명이 더 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평소와 같이 310명이 타더라도 혼잡도는 153%대로 떨어진다.
"의자 없어서 당황" VS. "널널해서 좋아"... 승객 반응 엇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