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경기도
"책임 소재 밝혀야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것"
당시 분향소를 방문한 김동연 지사에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경기도 방문을 희망했고, 김 지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13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유가족 21명과 간담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이날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보라색 목도리를 선물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들만 메는 보라색 목도리인데, 이날 간담회에 응해준 김 지사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이미 김동연 지사는 일부러 보라색 넥타이를, 부인 정우영씨는 보라색 재킷을 입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유가족을 만난 김동연 지사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에 몇 번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강력한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하도록 하겠다"며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하고,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 및 보상 등의 문제가 다 풀려야 피해자나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29 참사 이후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고, 추모 공간을 마련해 정부 지정 기간보다 길게 운영했다"며 "온라인 추모 공간도 마련하는 등 10.29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또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공권력이나 인권유린이 양태와 방법만 달리할 뿐 많이 있다"며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오늘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감사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