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와 북녘땅
최순자
"새해 북녘땅을 바라보며 남북통일을 기원합시다."
"그리합시다."
새해를 맞아 가족과 철원 소이산에 다녀왔다. 내가 있는 포천 관인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가면 철원 노동당사가 있는 철원역사문화공원에 도착한다. 노동당사는 공사 중으로 천막으로 가려 있었다. 공원에 차를 세우고, 소이산 전망대는 올라가 본 적이 있어 '지뢰꽃길'이라 불리는 둘레길을 걸었다.
소이산은 362m의 산이다. 주변에 높은 산들이 없어 조선시대에는 봉수대, 한국전쟁 때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 등 군사시설로 58년이나 사용했다. 2011년 10월 말에 일반인도 갈 수 있는 곳이 됐다. 전망대는 들머리에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2022년 7월부터는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다. 갈 때도 타야 하산 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소이산 정상 전망대 앞쪽으로 바라보이는 재송평 평야는 철원 10경 중 6경으로 가을의 황금 들판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평화로움 너머로는 치열했던 전장 백마고지, 화살머리고지, 긴장이 흐르는 비무장지대(DMZ) 등이 있다. 궁예가 정한 태봉국(후고구려) 도읍과 고려 태조 왕건이 즉위한 포정전도 그 안에 있다.
북으로는 평강고원이 손에 잡힐 듯하고, 동으로는 금강산으로 가던 철로도 어디메쯤 있으리라 상상할 수 있다. 새들은 남과 북을 자유롭게 날고 있으나, 사람은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70년 넘게 오도 가도 못함을 눈으로 확인하며 가슴 저민 곳이기도 하다.